길가의 나팔꽃
Posted 2021. 10. 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한강변을 산책하러 산곡천을 지나노라면, 나팔꽃이 반겨준다. 나팔을 쏙 빼닮은 꽃모양으로 이리도 쉬운 이름을 얻었다. 어렸을 땐 아무데서나 흔히 볼 수 있었는데, 한동안 거리에선 잘 안 보였다. 7, 8월 여름꽃이었는데, 요즘은 9월, 10월 초까지도 볼 수 있다. 흰색과 빨간색도 있는데, 여기선 파란 것들만 피었다.
하나씩 흩어져 있는 것도, 두셋이 짝을 이루고 있는 것도 죄다 보기 좋다. 어떤 건 길가 아스팔트까지 진출해 있는데, 어쩌다가 저리 저공비행을 하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저 고운 꽃들이 오고가는 이들의 발에 밟히지나 않을지 걱정되기도 한다. 그저 밟히지 않고 버텨주어서 다음 산책 때 만날 수 있기를 속으로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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