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한강변 일출
Posted 2021. 10. 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추분 지나고 10월이 되면서 부쩍 해가 짧아졌다. 해 지는 시간도 당겨지고, 해 뜨는 시간은 늦어졌다. 여름철엔 5시 반에 나가던 산책을 주일 아침 6시 반에 나갔다. 해는 이미 떠서 사위가 밝았지만, 구름이 껴서인지 해는 안 보였다. 이럴 땐 메타세콰이어 길을 먼저 돌아서 한강변으로 돌아오면, 잘 하면 해를 볼 수도 있다.
예상대로 팔당 예봉산 옆 예빈산 저 너머로 뒤늦게 해가 올라오고 있었다. 울창한 억새숲 뒤로 펼쳐진 산세가 볼만 하고, 아주 밝거나 크진 않아도 주위를 밝게 물들이는 일출 장면이 포착됐다. 일출을 못 봐도 상관없지만, 오랜만에 아침에 나왔다고 햇님도 가만 있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메타세콰이어 길과 평행으로 난 강변길로 접어들어 팔당대교와 건설중인 제2팔당대교 위로 직녀봉과 견우봉으로 이루어진 예빈산 오른쪽으로 떠오른 해를 만끽했다. 물안개가 산허리 너머 산봉우리까지 덮고 있다가 정상부부터 사라지면서 삐끔 산봉우리들을 보여주는데, 나보다 강물이 더 환호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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