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벚나무 수피
Posted 2021. 10. 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사철 푸르른 소나무와는 달리 벚나무 같이 봄에 꽃이, 그것도 화려하게 피는 꽃나무는 대표 계절을 지나면 다시 그 계절이 돌아올 때까지 관심을 덜 받게 마련이다. 산책길에 매번 지나는 산곡천 벚나무들도 내년 봄을 기약하며 정중동인데,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기가 그런지, 나무 줄기의 껍질이 다양한 모양으로 벗겨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동네산에서 만날 수 있는 수피가 벗겨지는 나무 하면 물박달나무(4/5/15)가 바로 떠오르는데, 등잔 밑이 너무 어둡다고, 아파트 단지와 산책로에서 아주 쉽게 볼 수 있는 벚나무를 빼놓으면 서운할 뻔 했다. 다채로운 모습으로 수피(樹皮)를 벗고 있는데, 어떤 건 그 색채감과 모양에서 예술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꽃들이 달려 있을 땐 별볼게 없던 나무 기둥이며 껍질인데, 꽃이 없어도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다. 내가 본 껍질 벗는 나무 가운데 가장 거대했던 건 뉴질랜드 와이카토 대학 잔디밭 사이에 있던 나무(11/28/12)였다. 나무 자체도 컸지만, 벗겨진 수피가 팔뚝만한 것도 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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