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각들의 질주본능
Posted 2011. 3. 21. 10:55,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있었다. 나 어릴 적엔 첫손가락에 꼽히다가 지금은 2류로 전락한 신문사가
주최한 국제마라톤대회였다.
이때가 10시가 조금 넘었을 때니, 선두권에서 우승을 다투던 선수들은
결승점의 테이프를 끊었을 테고, 내가 보고 있는 선수들은 자기 역량에 따라
5, 10km, 하프, 풀코스 마스터스 대회에 참가한 일반인들로 보였다.
토요일부터 시작된 황사에 이어 비까지 내리는 바람에 약간 쌀쌀하고
젖은 땅은 베스트 컨다션을 방해했지만, 이날을 위해 체력을 기르고 준비한
선수들의 질주본능을 막을 순 없었을 것이다. 내가 잠시 지켜본 구간의 선수들은
아직 폼이 흐트러지지 않고 있는 걸로 봐서 중상위권 그룹이 아니었을까 싶다.
한국 선수로는 대학에 재학중인 훈남 젊은이가 2시간 9분대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고 하는데, 날씨만 좋았으면 6, 7분대에 해당하는 굉장한 선전으로
보였다. 훈련을 잘해 기대주가 되길 기원해 본다.
건각(健脚)들을 지켜보면서 나도 더 늦기 전에 몸을 만들어 5km 코스에
도전하고 싶은 꿈을 만지작거린다. 그렇잖아도 한겨레신문에서 4월 중순에
마라톤대회를 한다면서 지난주말까지 접수를 받았는데, 도전하고픈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아직 조깅은 시도조차 안 하고 있어 마음으로만 원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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