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웃으세요!
Posted 2011. 4. 1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한 주간 어머니를 모신 후 토요일 봄나들이를 다녀왔다. 아들과 함께하는 꽃 구경을 손꼽아 기다리신 터라 아침고요수목원, 한택식물원 등을 두고 고민하다가 갑자기 식물원이 있는 서울대공원 생각이 났다.
생각했던 것보다 만족스런 꽃 구경이었다. 참 좋구나를 연발하셨다. 수십 종의 선인장을 비롯해 한껏 물이 오른 서양란 꽃들은 참 화사하고 매혹적이었다.
온실식물원은 중간중간 앉아 쉬면서 꽃 구경을 할 수 있는데, 오십 넘은 아들 팔십 넘은 어머니와 셀카를 찍었다. 조금 지치기도 하신 터라 사진 찍는 줄 모르시고 얼떨결에 시선을 주셨는데, 셀카놀이에 딱 걸리셨다. 대박 사진이 나왔다. 어머니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자넨 표정이 왜 그래?
찍힌 사진을 보여드렸더니, 조금 웃기게 나온 걸 아셨는지 만면에 활짝 미소를 지으신다. 아들은 어머니를 보고 웃고, 어머니는 아들을 보고 웃으셨을 것이다.
슬슬 적응이 되시는 것 같아 한 번 더를 청했더니, 이번엔 렌즈에 제대로 시선을 주시면서 환한 미소를 날리신다. NG 없는 셀카놀이 석 장만에 닮은꼴 모자가 파안대소하는 오늘의 그랑프리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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