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단감
Posted 2021. 11.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몇 해 전에도 한 번 주문한 적이 있는데, 껍질에 살짝 흠이 생긴 단감을 15kg 한 상자에 2만원 받는 데서 주문해 먹고 있다. 모양만 그럴 뿐 제법 큰 단감이 백 개는 족히 들어 있어 우리만 먹기엔 꽤 많은 양인데, 달고 시원해 매일 아침 저녁으로 감 파티를 벌이고 있다.
먹어도 먹어도 줄어들지 않는데, 한두 주 사이에 후숙된 것도 있어 다양한 질감의 감을 원 없이 먹고 있다. 저번엔 남은 것들로 감말랭이를 만든다고 아내가 깎고 잘라서 실에 매달기도 했는데, 결국 성공하진 못했다고 한다.
사과도 오랫동안 그렇게 주문해 먹었는데, 요즘은 워낙 작황이 안 좋은지 그런 공지가 안 뜬다. 관심을 갖고 부지런히 찾아보면 실속 있는 쇼핑이 주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텐데, 일부러 찾진 않고 우연한 기회가 찾아오면 마다하진 않는다. 그러고 보면 과일만 아니라 사람도 너무 말끔한 것보다 이렇게 약간의 흠과 티가 있는 이들이 정이 간다.
'I'm wandering > 百味百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뉴팩트 커피 (0) | 2021.11.28 |
---|---|
마늘빻기 힘들구나 (0) | 2021.11.27 |
스시, 한 판 붙자 (0) | 2021.11.22 |
제주 만다린 와인 니모메 (0) | 2021.10.28 |
제주 레드 키위 (0) | 2021.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