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정상 저녁노을
Posted 2021. 12. 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주일 오후 오랜만에 검단산에 올랐다. 지난달 지리산 노고단(11/16/21)을 다녀 온 이후론 큰산 생각만 나고 동네산은 당기지 않았다. 2시쯤 출발해 산허리나 걷다 올 참이었는데, 현충탑 지나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는 옛 길을 만났다. 쉼터나 능선을 만나면 돌아오려 했는데, 어느새 전망대까지 이르러 내친김에 정상까지 갈 수 있었다.
슬슬 걷다 보니 정상에 발을 디딘 게 5시쯤 됐다. 꽤나 꾀를 부리며 올라간 것이다. 늦은 시간대의 산엔 색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동쪽 방향인 두물머리 지나 양평 쪽 산들에도 서쪽에서 지고 있는 해의 불그스름한 기운이 비치면서 오색 띠를 이루고 있었다. 해가 떨어지는 건 서울 쪽인데, 그 기운은 온누리에 미치고 있었다.
정상에 10여분 더 머물면 더 붉은 노을을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하산길이 무거워질 수도 있어 그쯤에서 내려오기 시작했다. 겨울 오후는 짧아 약수터 지나 낙엽송 구간에 이르기 전에 어둑해지더니 금세 사위가 컴컴해졌다. 보통 때보다 한 시간은 더 걸렸지만, 유쾌한 산행이었다. 역시 내겐 동네산이 맞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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