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삭면과 바지락볶음
Posted 2021. 12. 1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파주 다녀오는 길에 저녁도 먹기로 했는데, g가 도삭면을 먹잔다. 건대 앞 중국 음식 거리에 있는 송화 산서 도삭면(1/29/20)은 코로나19가 확산되려는 조짐을 보이면서 어수선하던 때 갔던 식당인데, 근 2년만이다.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식당 이름에도 있는 도삭면이다. 두꺼운 반죽을 도마째 팔에 끼고 빠르게 칼로 썰어내 끓는 솥으로 떨어뜨리는 퍼포먼스 만큼 맛있다. 살짝 간만 해서 푸짐하게 나오는 공심채(모닝 글로리) 볶음도 안 시킬 수 없다.
중국집에 왔으니 가지볶음도 건너뛸 수 없다. 마탕처럼 보이는 비주얼에 한 입 베물면 해물탕에 들어 있는 오만동이나 미더덕처럼 뜨거운 물을 내뿜어 입 천장을 조심해야 하지만, 끊임없이 먹힌다.
맨날 먹던 것에 매운 바지락볶음을 추가했다. 바지락 알이 작은 것만 빼곤 모두를 만족시키는 시크릿 메뉴였다. 적당히 매콤하고 짭짤한 게 도저히 칭다오를 부를 수밖에 없는데, 운전해야 하는 나는 땅콩 한 접시 더 갖다 먹는 것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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