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비둬
Posted 2011. 3. 25. 10:28, Filed under: I'm wandering/아서라, 말아라
꼭 두 주만에 점심산책을 했다. 예상과는 달리 다시 땅은 질어 있었지만
겨우내 사무실에서 입고 있던 후드 점버를 벗고 니트 셔츠 차림으로만 나서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봄이 오는 여러 풍경 가운데 빠뜨릴 수 없는 게 등산로나 야산 초입에
생뚱맞게 서 있는 표지판들이다. 봄이 올만 하면 사람들은 텃밭을 가꾸기
시작하고, 기다렸다는 듯이 경고 팻말들이 들어선다.
자기땅이 아닌 곳에, 허락받지 않고 텃밭을 일구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볼성사납게 빨간 색으로 경고 운운 하면서 들이대는 건 더 우습다. 개발
제한구역에 불법 개간으로 농작물을 재배하면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무지막지한 행정은 소가 웃을 일이다.
내 보기엔 등산객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아무렇게나 엉망으로
벌려놓아 지저분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공터를 잘 다듬어 놓아 오며 가며
보기도 좋은데, 이걸 못 봐주겠다는 게 더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치솟는 생활물가
탓에 상추나 고추라도 가꿔보겠다는데, 그걸 못 봐 주겠니.
겨우내 사무실에서 입고 있던 후드 점버를 벗고 니트 셔츠 차림으로만 나서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봄이 오는 여러 풍경 가운데 빠뜨릴 수 없는 게 등산로나 야산 초입에
생뚱맞게 서 있는 표지판들이다. 봄이 올만 하면 사람들은 텃밭을 가꾸기
시작하고, 기다렸다는 듯이 경고 팻말들이 들어선다.
자기땅이 아닌 곳에, 허락받지 않고 텃밭을 일구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볼성사납게 빨간 색으로 경고 운운 하면서 들이대는 건 더 우습다. 개발
제한구역에 불법 개간으로 농작물을 재배하면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무지막지한 행정은 소가 웃을 일이다.
내 보기엔 등산객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아무렇게나 엉망으로
벌려놓아 지저분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공터를 잘 다듬어 놓아 오며 가며
보기도 좋은데, 이걸 못 봐주겠다는 게 더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치솟는 생활물가
탓에 상추나 고추라도 가꿔보겠다는데, 그걸 못 봐 주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