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터널로 오세요
Posted 2022. 5.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아파트 단지에 있는 우체국에 택배를 접수하고 돌아오는데, 옆 동 장미 터널이 발길을 잡아끌었다. 보도 블럭 위로 아치형 파이프를 길게 세워 놓은 이 통로는 보통 땐 비도 피할 수 없는 평범한 모양이지만, 장미철이 되면 단연 풍경을 바꾸면서 걷고 싶은 길이 된다.
20개쯤 되는 파이프 가운데 입구 쪽, 그러니까 이쪽과 저쪽 앞부분에만 장미넝쿨이 피어 멀리서 보면 전체가 장미 터널로 보이게 만든다. 가운데 부분까지 길게 심어 놓았으면 더 멋진 풍경을 이루었겠지만, 그러면 햇빛이 너무 가리워질 수도 있어, 이 정도만이라도 아파트 풍경을 바꿔놓기엔 충분하다.
아쉬운 건, 20동 중 장미 터널은 두 군데 밖에 안 돼, 우리 동 부근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나마 있는 것도 다행이고, 너무 많이 만들어 흔해지면 눈만 어지럽고 아무런 감흥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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