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이
Posted 2022. 6. 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지난주 육개장 먹으러 갔다가 그 뒷집에 화원이 있길래 잠시 들렀다. 다육이를 기르는 농원이었는데, 바깥에는 잘 자라서 화분에 옮겨 심은 것들을, 안쪽엔 모판에서 키우는 것들을 위시해 다양한 다육이들이 옹기종기, 아니 빽빽하게 자라고 있었다.
가만히 보니, 흙에서도 자라지만 어떤 것들은 마사토를 플라스틱 병 같은 데 담아서 키우고 있었다. 물을 많이, 자주 안 줘도 알아서 자라는 다육이의 특성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어떤 건 손가락 마디보다 작았는데, 이렇게 다양하고 다채롭고, 대체로 저렴한데다, 꾸준하게 잘 자라기까지 하니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 같다.
몬스테라나 여인초 같이 큰 화초들은 단박에 눈에 띄지만, 콩알보다 조금 커서 앙증맞기까지 한 다육이들은 화초들 사이에서 보잘 것 없어 보이기 십상이다. 그래도 나름의 개성과 생명력으로 꾸준하게 자라서 책상이나 창가에 두어 개씩 두고, 잊을 만하면 눈에 띄어 존재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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