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의 스케줄
Posted 2022. 6. 1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안방과 건넌방을 정리하느라 2차로 책을 정리하고 버리는 가운데, 한 코너에 모아두었던 탁상 칼렌다(12/26/14)들도 이참에 버려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20년 가까운 내 삶의 자취들을 그냥 버리기는 아깝고 서운해 한 장씩 사진을 찍으려다가 엄두가 안 나 뜯어서 1년치씩 찍어 두었다. 확대해서 볼 수도 있으니 나름의 디지털 아카이빙인 셈이다.
2004년 것부터 있는데, 그 이전 것은 어디다 두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알라딘, 대한항공, 국민은행 등 10여 군데 탁상 칼렌다엔 그날의 만남이나 약속, 여행 등이 적혀 있고, 15년 전쯤부턴 중요한 일과 중 하나가 된 등산이나 산책을 한 날도 동그라미로 표시돼 있다.
이미 지나간 날들을 다시 들쳐볼 일은 없을 것 같아 드디어 버리지만, 그래도 4, 50대 20여년간 열심히 살았단 흔적이 군데군데 보인다. 스케줄도 줄고, 언제까지 탁상 칼렌다를 쓰게 될지 모르겠지만, 막상 안 보이면 허전해 올해 말에도 새 칼렌다를 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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