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하늘빛
Posted 2022. 6.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아침 저녁은 선선하지만, 한낮엔 30도를 오르내리니 완연한 초여름이다. 일출은 5시 반 어간이지만 4시 반만 돼도 어둑어둑한 기운이 거의 사라지고 밝아오기 시작한다. 올해 들어 3시쯤 눈이 떠지는 날이 많은데, 잠시 뒤척이다 다시 잠이 들곤 한다. 그래도 잠을 이루지 못하면 5시가 되기 전에 산책길에 나선다.
산곡천 위 벚나무 길은 터널처럼 어둡다가 저 끝 부분에 빛이 보인다. 조금 내려가면 저 앞으로 일출을 준비하고 있는 팔당 예봉산 줄기가 펼쳐진다. 해가 떠오르기 직전의 하늘색이 참 곱다. 이 길은 가을을 비롯해(10/19/20) 사시사철 걷기 좋은데, 시간대마다 고유의 풍경으로 맞아준다.
조금 더 걸어서 5시 20분 어간에 메타세콰이어 길 앞 강가에 이르면 하늘빛이 절정을 이룬다. 잠시 뒤 해가 산을 넘으면 절정을 이루면서 더 멋있을 것 같지만, 산책로를 한 바퀴 돌고 해가 떠오르면 평범한 하늘빛에 자칫 실망할 수도 있다. 순전히 얼리 버드들에게 주어지는 찰나의 아름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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