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양 카츠
Posted 2022. 6. 1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요즘 돈가스집들은 단순히 돼지고기에 튀김옷을 입혀 잘 튀겨내 기름을 뺀 다음 적당히 썰어 내놓는데 그치지 않고, 아기자기한 디스플레이도 신경을 쓰는 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담아내는 그릇들도 개성을 뽐내면서 전체적인 구성도 조화를 이루어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게 만든다.
경양가츠도 그런 집 가운데 하나인데, 등심, 안심과 더불어 떡갈비 가츠와 치즈 가츠를 담아내는 모양새가 일단 입맛을 당기게 만든다. 특이한 것은 장국 대신 잔치국수 풍의 소면을 주는데, 가다랑어포가 들어간 듯한 국물맛이 시원해 리필해 먹었다.
테이블마다 놓인 돈가스 소스를 깨 위에 따라서 찍어 먹어도 되지만, 가는 소금·생 와사비·새우젓 3종을 올려 먹어도 되고, 명이나물에 싸 먹거나 부추무침을 얹어 먹기도 하는 등 다양하게 구색을 맞추고 있다.
이런 집들은 대개 만5천원 안팎의 가격대인지라 돈가스치곤 살짝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런 돈가츠라면 가끔씩 약간의 웨이팅을 감수하고 기분 좋게 먹어줄 수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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