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여행8-금산 보리암
Posted 2022. 6. 26.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
어딜 가나 섬과 바다 풍경인 남해에서 관광지로 첫 손가락을 다투는 곳은 의외로 산이다. 7백 미터 정도의 금산(錦山)에 있는데, 제1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10여분 올라가(제2주차장인데, 자리가 나길 기다렸다가 예까지 차로 올 수도 있다) 다시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보리암(菩提庵)이다. 683년 원효대사가 수도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보리는 쌀보리가 아니라 부처의 지혜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인데, 산중 깊은 곳에 암자를 짓고 수도하는 곳인 셈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주일 아침에 교회를 찾지 않고 산사(山寺)를 찾는 게 공교로웠지만, 뭐 자연 속에 예배 드리는 셈치고 인파 속에서 부지런히 산을 올랐다.
명불허전, 장관(壯觀)이 기다리고 았었다. 조금 과장해서 북한산과 설악산을 합해 놓은 풍경이 맞아 주었다. 식구들과 함께 오지 않았다면 조금 더 올라가 금산 정상에 서고 싶을 정도로 스펙터클한 풍경이 펼쳐졌다.
남해까지 와서 뭔 산 하면서 하마터면 안 갈 뻔 했는데, 마지막날 아침에 안 왔으면 후회할 뻔 했다. 포토존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고, 당연히 파노라마 사진이 빠질 수 없다.
풍경에 반하기도 했거니와 불교에 조예가 없어 보리암 자체는 주목하지 않았는데, 현대식으로 지은 아래층은 산사의 품격을 살짝 떨어뜨리는 것 같아 아쉬웠다. 교토의 키요미즈데라(淸水寺, 5/23/16)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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