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 50주년 LTC

성서유니온(SU)이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대학 시절에 윤종하 장로님(초대 총무)을 만나 로마서 등 성경공부를 배우면서 사상적 영향을 적잖이 받았지만, 다른 사역에 종사하느라 SU와 함께하지는 못해 왔다. 그러다가 3년 전부터 새로 창간한 <시니어 매일성경> 외주 편집자로 일하면서 다시 오랜만에 관계를 맺고, 이 대회에 초대 받았다.

리젠트 칼리지의 조지 거스리(George Guthrie) 교수를 주강사로 히브리서에 대한 주제강의 세 편(통역은 VIEW의 전성민 교수)과, "묵상과 하나님의 인도" "묵상과 하나님 나라"를 들을 수 있었다. 영미권 학자들 가운데 강의 틀을 잘 짜고 전달력까지 좋은 이들의 강의는 배우는 게 많다. 묵상과 관련된 두 주제 특강은 매 LTC마다 강사를 달리하면서 반복 개설돼 기초를 단단히 다지게 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대회에 오기 전에는 LTC가 리더가 되기 전에 한두 번 참가하는 프로그램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SU 지방회 이사와 위원, 간사들이 반복 참석하는 모임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뭘 새로 익히는 것보다 다지고 체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SU다운 뚝심과 철학이 느껴진다. 현장에는 150여 명이 참가하고 있는데, 10년·20년·30년 참가한 이들도 여럿 보여 혹여 내가 최연장자이지 않을까는 기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