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잠언
Posted 2022. 9. 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지하철 플랫폼에서 다음 열차를 기다리노라면, 딱히 할 일이 없고 무료하기도 해서 두리번거리게 된다. 이때 눈에 들어오는 게 투명한 자동출입문에 새겨 있는 시들과 벽면 액자에 담긴 공익성 캠페인과 잠언들이다.
그중에서 가장 오래된 <사랑의 편지>는 이젠 한물갔나 싶었는데, 아직 건재해 실력 발휘를 하고 있었다. 초등학교 교사가 쓴 “감정을 녹이는 일”은 잘 못하는 일이기도 해서 여러 번 고개가 끄덕여지면서 쉬 공감이 됐다.
몇 해 전부터 유심히 보는 건, 불교 단체에서 내건 <풍경소리>인데, 불경이나 고승들의 부드럽지만 뼈를 때리는, 죽비와 같은, 그야말로 바람결에 들리는 풍경(風磬, wind bell)소리 같은 문장이 참 좋다. 특히 외국인들을 위해서 영문으로도 옮겨놓았는데, 그게 오히려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때가 많아 유심히 살펴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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