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맨 웨슬리 선생 환송
Posted 2022. 9. 6.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더불어 함께
지난 주말 오후엔 문서 선교사 웨슬리(Wesley Wentworth) 선생이 57년간의 한국 생활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걸 아쉬워하고 감사와 경의를 표하는 환송모임이 있었다. 1935년생인 선생은 버지니아 공대와 대학원에서 위생공학을 공부하고 30세가 되던 1965년에 한국에 와서 하수처리 전문가로 일하면서 문서사역을 해 왔다.
그는 또 다른 본업을 갖고 있었는데, 만나는 사람들에게 열정적으로 기독교 서적을 소개하고 권하고 공급하는 북맨(Bookman) 역할이었다. 이 땅의 기독 지성인들 가운데 그에게 직간접으로 영향을 받지 않은 이들이 별로 없을 정도로 조용하지만 깊고 커다란 영향을 끼치면서 IVP, 기독교학문연구회,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등의 산파 역할을 했다.
나도 90년대 초반 IVP에서 일할 때 처음 만나 그에게 책에 대해 아주 큰 빚을 졌다. 송인규 교수님과 함께 그가 없었다면, 기독교 서적의 방대한 세계를 어찌 탐험하고 유영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다. 결혼도 하지 않고 구십을 바라보며 노쇠해져 고국으로 돌아가는 그를 생애 마지막까지 주께서 지켜주시고 은혜와 평안을 베풀어 주시길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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