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4-Mr. Arbitrium
Posted 2022. 10. 15.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Finally Europe
피렌체 중앙시장 가는 길 산 로렌조 대성당 앞에 성당을 떠미는 듯한 포즈의 커다란 조각 작품 하나가 서 있다. 엠마누엘레 지아넬리(Emanuele Giannelli)의 <Mr. Arbitrium>이란 2021년 작품인데, 이 특이한 포즈를 흉내내는 이들이 여럿이다.
성당 계단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앉아 있고, 그룹으로 온 이들도 함께 앉아서 가이드나 교사의 설명을 듣는 한가한 공간이다. 웨딩 촬영을 하는 커플도 보였는데, 사진 명소 중 하나인 모양이다.
재밌는 것은, 잠깐 살펴보는 동안 남성들보다는 여성들이 흉내내는 포즈를 더 많이 취한다는 것이다. 아내도 옆에 서서 떠미는 동작을 흉내냈는데, 그렇게 밀어서 과연 성당 건물이 움직일까?^^ 비록 건물은 움직이진 않더라도 이렇게 한 번 해 보면서 잠시 유쾌해진다면, 작가의 의도는 충족되는 거겠지.
작품은 다양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데, 일반적으로 떠미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면 오히려 오래된 건물을 받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클로즈업하진 않았지만, 눈 부분이 마치 고글을 낀듯 부각된 점도 흥미롭다. Arbitrium은 라틴어로 선택, 중재 등을 의미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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