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인 줄 모르고 사온 것들
Posted 2022. 10. 31.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Finally Europe
이번 여행에선 쇼핑을 별로 하지 않았다. 사러 다니진 않고, 그저 돌아다니다가 눈에 띄면 살까 했는데, 파리와 피렌체에선 이렇다 산 게 없었다. 슬슬 여행도 끝나가는데, 귀국하는 날 로마 공항에서 커피가 담긴 근사한 에스프레소 병이 눈에 띄었다.
로마 사람들은 에스프레소도 근사하게 담아 파는구나 싶어 막내 주려고 한 병 사 왔다. 그런데 며칠 뒤 g가 따서 마시겠다면서 살펴보더니, 이거 커피로 만든 술이라는 거다. 아닌 게 아니라 뒤에 20도 알콜 도수도 표시돼 있었다. 탄산수나 우유 등을 넣고 희석해 마시는 거였다.
로마에 머무는 동안 하루 남부 여행을 했다. 아내가 가장 기대한 날 중 하나였는데, 그만 하루 종일 비가 주룩주룩 내리면서 날씨가 안 좋았다. 폼페이를 둘러보고 점심 먹기 위해 소렌토 시장에 갔는데, 이 지역 특산물인 레몬첼리로 만든 쵸콜렛, 과자 등과 함께 원액도 팔고 있었다.
몇 달 전 남해 여행할 때 맛있게 먹은 유자 원액처럼 희석해 먹을 요량으로 한 병 사 왔는데, 아뿔사! 이것도 30도 도수의 술이었다. 둘 다 본의 아니게 이태리 과실주를 산 셈이 됐는데, 어쩌랴, 즐겁게 마셔 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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