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12-로마의 춘하추동
Posted 2022. 11. 6.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Finally Europe
로마의 지하철 역을 걷는데, 벽면을 모자이크로 장식해 놓은 데를 지나가게 됐다. 처음엔 그냥 밋밋하게 두지 않으려고 누군가 그림을 그린 건가 했는데, 그림 넷의 구석마다 익숙한 글자가 보였다. 한자로 춘하추동 4계를 모자이크 작업해 놓은 것이다. 다시 그림을 살펴보니, 나름 4계를 묘사한 것처럼 보였다.
이 지하도를 건너는 로마 사람들은 그림으로 4계를 감상하겠지만, 동양에서 온 나는 아무래도 한자 네 글자로 이 그림이 4계를 그린 거라는 걸 알게 되니 신기했다. 이 글자들을 인식하지 못하는 로마 사람들은 그림의 일부나 작가의 사인 정도로 이해할 것 같은데, 이 그림을 그리고 작업한 이는 십중팔구 동양인 아티스트일 것이다.
로마에서 한자를 보니 반가웠는데, 그 중 가장 선명하게 보인 건, 아무래도 흰색 바탕에 검은색 타일로 쓴 겨울 '동' 자였다. 이 겨울 동 자는 연초 베이징 동계올림픽 중계 화면에서도 붓글씨 형태로 경기장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이 예술적인 상형문자는 눈이 내리는 것 같다고 하면 조금 오버하는 거고, 처마끝에 달린 고드름이 녹아 내리는 거라면 말이 될지 모르겠다.
'I'm traveling > Finally Euro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럽에서 본 그림들2-루브르 박물관 (0) | 2022.11.08 |
---|---|
유럽에서 본 그림들1-오르세 미술관 (0) | 2022.11.07 |
술인 줄 모르고 사온 것들 (0) | 2022.10.31 |
여행에서 사 온 것 (0) | 2022.10.30 |
로마11-세련된 공항 슬로건 (0) | 2022.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