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의 오리떼
Posted 2022. 11. 30.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와이카토 대학의 제법 큰 호수 주위엔 커다란 나무들이 숲을 이루면서 여름을 앞두고 화려한 꽃들이 피어 있는데, 호숫가의 또 다른 주인인 오리떼들이 반겨주었다. 산책하는 이들이 지나가도 날아갈 기미를 안 보이면서 잔디밭에서 일광욕을 즐기다가 유유히 자맥질을 하면서 호수의 풍경을 이루고 있었다.
호숫가 여기저기에서 무리를 이루고 있으니 어림잡아 백 마리는 넘을 것 같은데, 길고 흰 구름(마오리들이 뉴질랜드를 부르는 Aotearoa의 뜻이다)과 넓은 하늘과 나무들만으로는 이내 심심해 할까봐 또 다른 풍경의 요소가 된 것 같았다. 호수와 잔디가 있으니 이들 오리떼들로선 더할나위없는 환경인 셈인데, 덕분에 정중동 생동감과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동네 강변에도 철새떼들이 무리지어 오지만, 대개는 저 멀리 떨어져 있어 이렇게 가까이에서 새들을 볼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게다가 이들이 주인이고 나는 방문객이니, 이들이 내 발걸음에 놀라 날아가지 않고 자기 땅에서 평소 하던 일을 하는 건 오히려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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