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키니쿠 니쿠이치
Posted 2023. 1. 29.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Oisii Japan
후쿠오카에서 마지막으로 먹은 건 야키니쿠다. 화로구이집 니쿠이치는 하카다 역에서 10분 거리에 있고, 고기 1번집 정도의 의미다. 쇠고기를 부위별로 먹을 수 있어 여행 피날레를 장식하기로 했다. 미리 예약해서 창가에 앉아 태블릿으로 메뉴를 찾아가며 먼저 갈비살, 등심 등이 나오는 모둠을 시켰다.
테이블에 장착돼 있어 숯불만 세팅하는 우리네 화로와는 달리 일본식 화로는 크기가 아담해 조금씩 굽는 데 적당해 보였다. 고기는 두껍지 않아 바로 뒤집어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집어 먹었다. 한 판 더 갈 수도 있었지만, 이것저것 먹고 싶어서 다른 부위로 넘어갔다.
우설(소 혀)과 곱창도 시켰는데, 얇게 떠서 햄처럼 보이는 혀는 그동안 일본 드라마 보면서 아내가 먹고 싶어 하던 것으로, 드디어 영접할 수 있었다. 식감이 좋았는데, 모르고 먹었으면 혀인 줄 몰랐을 것 같다. 일본어로 곱창은 호르몬이라 부르는데, 이렇게 구워서 그냥 먹기도 하고 덮밥으로 먹기도 한다. 씹는 맛이 특별했다.
양념갈비와 꼬리곰탕에 이어 마지막으로 육회도 빼놓을 수 없다. 대체로 맛있고 깔끔한 고깃집이었는데, 아마도 한국인 교포가 하는 집이 아닐까 싶었다. 우리처럼 쌈부터 파무침까지 기본 찬이 나오지 않고 일일이 시켜야 하는 점만 빼놓는다면 피날레로 제격이었다. 남은 엔화를 거의 다 쓰고 기분 좋게 일어섰다.
'I'm traveling > Oisii Jap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토시-시키지도 않았고 서비스도 아닌데 (0) | 2023.01.31 |
---|---|
큐슈 라멘 밀키트 (0) | 2023.01.30 |
우동집 시나리 (0) | 2023.01.28 |
굴 오코노미야끼 (0) | 2023.01.27 |
꼬치구이 히로다 (1) | 2023.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