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패
Posted 2023. 2. 25.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Oisii Japan
요즘은 문패 단 집(4/25/16)을 잘 볼 수 없다. 아파트나 빌라가 주택의 중심이 된 도시들은 주인이나 거주자의 이름 대신 ○동 ○호 식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시골이나 가야 가끔 볼 수 있는데, 일본은 그래도 갈 때마다 아직 문패가 보인다. 유후인에서 아침 산책하면서 여러 집 문패를 볼 수 있었다.
가게들은 상호를 가나로 써 놓은 데가 많지만, 사람 이름은 한자로 쓰는 일본은 주로 성을 문패에 쓰는 것 같다. 다카무라(高村) 상과 코오노(河野) 상 집이란 걸 알 수 있었는데, 주택 분위기나 개성에 따라 문패 컬러와 크기, 서체가 다르고, 가로와 세로 중 어울리는 것을 고른 것도 흥미로웠다.
내 일본어 실력은 웬만한 한자나 가나는 읽지만, 바로 발음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 전에는 이리저리 찾아야 했는데, 요즘은 파파고 같은 번역 앱에 사진을 찍으면 바로 우리말로 번역해 주어 편해졌다. <고독한 미식가> 같은 일드의 상호나 메뉴가 우리말로 번역돼 나오는 것도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일 게다.
문패는 달아야겠는데 한자는 피하려는지, 어느 집엔 영어 문패를 달아 놓았다. 비교적 현대적으로 보이는 이 집 외관을 고려해 분위기를 맞추려한 것일 게다. 폰트도 딱딱해 보이는 표준적인 게 아니라 붓으로 쓴 일본어 분위기를 냈다. 누가 사는지 몰라도, 다들 전통과 개성을 즐기고 사는 것 같았다.
'I'm traveling > Oisii Jap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라져가는 풍경들 (0) | 2023.02.27 |
---|---|
베란다 샤시 없는 일본 아파트 (0) | 2023.02.26 |
FUK & FaN (0) | 2023.02.11 |
후쿠오카 기름값과 주차요금 (0) | 2023.02.10 |
아르바이도 시급 (0) | 2023.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