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간힘
Posted 2011. 5.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로즈매리의 둘째 언니네로 최근 이사했는데, 두어 해 전부터 작은 거북이를
애완용으로 키우고 있다.
처음에는 5cm가 채 안 되는 작은 녀석이었는데, 그 동안 잘 먹고 자라
지금은 15cm는 족히 되어 보였다. 보통 땐 작은 어항 속에 있다가 가끔은
거실에 풀어놓아 다니게 하는데, 생각보다 잘 다녀서 한참을 찾아야 할 때도
있다고 한다.
등껍질은 제법 두껍고 단단해 보이는데, 살짝만 만져도 잽싸게 반응하는
게 나름대로 느낌이 있나 보다. 마루를 기어다닐 때면 작은 소리를 내기도
하는 게 생물은 생물인 것 같았다.
이 녀석의 관찰 포인트는 세 가지인데:
1. 머리를 내밀 때 - 몸과는 달리 뱀처럼 보인다.
2. 뒤집어질 때 - 가끔 어항 밖으로 나오려 발버둥치다가 뒤집어지는데,
그러면 이 녀석의 영어 이름인 Yellow Valley가 연출된다. 게딱지랑 비슷하다.
그래도 용케 다시 제 몸을 뒤집는 쑈를 계속한다.
몸에 비해 짧은 다리를 내밀며 안간힘을 쓰는 모습도 볼 만 하다. 성공율은
그리 높지 않지만, 고진감래에 와신상담, 칠전팔기에 악전고투를 거듭하다가
어느 순간에 성공의 희열을 맛보기도 한다.
역시 끈기 앞에 불가능은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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