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만스 애플
Posted 2023. 4.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두 주에 한 번씩 금요일 새벽에 채소 박스가 배달된다. 열 종류 가까운 채소들이 소량 포장돼 들어 있는데, 지난 주엔 사과도 있었다. 전에 아주 못 생겼지만 맛은 있는 사과(11/18/22)도 받은 적이 있는데, 이런 앙증맞은 크기의 사과도 있구나 하는 게 세 개 들어 있었다.
맘 먹으면 한 입에 들어갈 크기였는데, 바로 껍질을 벗겨서 조각내 키위와 함께 접시에 담으니 '자그만스'들이 귀엽기 그지 없었다. 사과라고 하기엔 너무 작아 자두만한 크기였는데, 맛있고 빛나는 큰 사과들 옆에서 용케 떨어지거나 멍들지 않고 버텨선지 그런대로 맛을 냈다. 상품성은 없지만, 품성은 바른 녀석들이었다.^^
찐계란(코스트코나 트레이더스는 요즘 왕란이 안 보이고 특란을 파는데 작은 편이다)과 키위 그리고 못난이 사과에 반의 반쪽으로 자른 피케빵 샌드위치까지 모두 고만고만한 크기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유 반 잔에 커피까지 자그만스들이 콜라보해서 아침을 책임져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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