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시 전시회
Posted 2023. 4. 2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검단산을 오르려는데, 등산로 초입에 싯구가 인쇄된 작은 배너들이 길게 도열해 있었다. 전에 어느 신문사 별장이었다가 빌라가 신축 중인 땅과 경계를 이루는 펜스에 어느 산악회에서 봄맞이 시화전을 연 것이다. 요즘은 손으로 그리거나 쓰지 않고 인쇄된 배너를 붙여 놓으면 되니 만들기도 쉽고, 보관과 전시도 간편해 보였다.
이런 시화전은 지하철이나 고궁 담벽에서 종종 봤는데, 이렇게 야외에서 그것도 산 초입에 걸어 놓으니 새로워 보였다. 길게 호흡을 내쉬고 막 걸음을 내딛으려던 등산객들이 이게 뭐지 하면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감상하거나,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느긋하게 읽다 갈 수도 있겠다.
대충 보니, 시즌에 맞게 봄을 노래하는 시들이 많았다. 시를 쓴 이의 사진과 약간의 경력이 소개돼 있는데, 자연과 계절을 노래하는 건강한 분들 같았다. 산불 조심부터 등산 여행 전단만 붙어 있다가 이런 문화를 향유하는 서비스를 고맙게 받고, 쉼터까지 갔다가 둘레길로 내려오는 유쾌한 걸음이었다.
'I'm wandering > 동네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위의 앞태 뒷태 (0) | 2023.05.02 |
---|---|
연등 단 검단산 낙엽송길 (0) | 2023.04.30 |
객산 진달래 한창 (0) | 2023.03.31 |
흙계단으로 봄단장 (0) | 2023.03.18 |
참나무 껍질 (2) | 2023.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