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 단 검단산 낙엽송길
Posted 2023. 4.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검단산에 지하철이 생기면서 전에 주등산로 A였던 애니고-쉼터-약수터 길이 주차장-유길준 묘역-전망대로 이어지는 주등산로 B에 조금 밀리는 것 같다. 아무래도 역에서 내려 직선거리로 4거리를 지나면 바로 등산이 시작되는 코스가 더 인기를 얻게 마련이다.
애니고에서 쉼터 올라가는 길에 호국사가 있어 이맘때면 등산로 초입에도 연등이 걸린다. 연등은 멀리서 봐야 예쁘다. 색색깔로 도열한 듯한 게 풍경으로 볼 때 아름답기 때문이다. 신심이야 멀리 보건 가까이 보건, 심지어 하나씩 들건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 어쨌든 멀리서 바라보는 연등 풍경이 좋은 계절이 됐다.
봄이 되면서 검단산 낙엽송 구간도 새 잎들로 신록을 이루고 있다. 아직 한여름의 수두룩빽빽한 분위기를 연출하진 않지만, 검단산을 오르는 이들을 처음부터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 멋진 풍경이다. 도열한 낙엽송들을 둘러보다가 고개를 들면 저 위로 하늘 창이 보이는데, 아직 덜 나온 잎들 덕에 하늘이 많이 열렸다.
검단산 낙엽송 구간은 사시사철 보기 좋아 아무때나 반겨주는데, 내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새하한 설경>한여름 빽빽한 낙엽송 숲>늦가을 낙엽진 풍경과 푹신한 길 순으로 좋다. 물론 겨울이 지나고 여름이 오기까지, 그러니까 요즘 같은 계절(5/19/17)도 나쁘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