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책에 대한 책
Posted 2023. 5. 4.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g가 두 번째 책을 냈다. 이번엔 단독작(7/4/22)은 아니고, 서평가·번역가·디자이너·도서 마케터·뉴스레터 발행인 등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8명이 한 꼭지씩 쓴 문고판 책이다. 일종의 앤솔로지 또는 컴필레이션 스타일로 나온 책인데, 공저자가 된 셈이다. 몇 달 뒤엔 여행을 테마로 한 책이 나오는데, 역시 공저자로 참여해 원고를 넘겼다고 한다.
지난 4월에 있었던 책의 날을 기념해 나온 책으로, 타이틀도 <책에 대한 책에 대한 책>이다. g는 나도 좋아하는 일본의 작고한 러시아어 통번역가 요네하라 마리가 쓴 서평집 <대단한 책: 죽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책들의 기록>(마음산책, 2007)에 대해 썼는데, 자신을 온라인 유사 서평가로 자처하면서 오프라인 서평 대가에게 헌정하는 듯한 글이 흥미롭다. 유사 서평가의 글을 읽다 보면 요네 마리가 다시 읽고 싶어진다.
'편않'이란 특이한 이름의 출판사에서 나왔는데, 편집자는 편집을 하지 않는다는 역시 특이한 모토를 내건 출판 공동체다. 맨앞 판권 면을 열면 판형(120×190)과 지질(마카롱 80g), 인쇄, 제본, 서체(윤슬바탕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다른 출판사들도 배우면 좋겠다. 다 좋은데, 공저자들을 소개하는 앞뒤 책날개 폭이 짧아 표지 앞뒤가 뜨는 게 살짝 아쉽다.
목차 면과 각주 처리 등 편집에도 공을 들였는데, 말미에 [함깨 읽으면 좋은 책] 60여 권 리스트를 달아준 것도 도움이 된다. 그건 그렇고, 나도 한때 서평 쓰고 책 소개하는 일을 했으니(아쉽게도 원고들이 흩어져 있고 책으로 묶기엔 너무 시효가 지났다) 아는 이들이 보면 부전자전이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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