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송 사이의 후박나무
Posted 2023. 5. 2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후박나무는 내가 본 나뭇잎들 가운데 가장 큰 축에 속한다. 주로 늦가을부터 봄철까지 바닥에 떨어진 거인 발자국을 닮은 거대 낙엽(11/9/17) 형태로 눈길을 끄는데, 그도 그럴 것이 공중에서 수십 cm 크기의 잎 수십 개를 맺고 있기란 영 부담스러워 다른 나무보다 일찍 낙엽이 지는 게 아닐까 하는 짐작이다.
검단산 하산길에 낙엽송 지대에 있는 쉼터 벤치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는데 후박나무 한 그루가 보였다. 주위의 훤칠한 낙엽송들은 물론이고 참나무들처럼 줄기가 굵지 않고 호리호리하고 앳돼 보이는 나무(사진에는 후박나무 줄기가 쉬 보이지 않는다)가 어울리지 않게 커다란 나뭇잎을 달고 있다가 눈에 띈 것이다.
바람개비처럼 한 가지에 난 커다란 잎이 여섯 개씩이었는데, 저러니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아래로 향하고 뒤집히기도 하다가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모양이다. 비교적 어려 보였는데도 잎 하나가 벌써 한 뼘 반 정도나 됐다. 쉼터까진 산책을 겸해 쉬 올라갈 수 있으니, 종종 가서 얼마나 더 크게 자라다가 언제쯤 떨어지는지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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