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죽
Posted 2023. 6. 2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여름 감기 몸살이 와서 하루를 누워 지냈다. 전날 화성까지의 운전 피로도 누적돼 비실대는 바람에 아침은 건너뛰고 점심은 아내가 종종 주문해 먹는 동네 죽집(5/20/21)에서 해물죽을 사 왔다. 보통 땐 길죽한 네모 그릇에 주더니만, 덜어 먹을 줄 알고 동그란 그릇에 둘로 나눠 담아 주었다. 그러고 보니 죽 1인분이 적은 양이 아니다.
'죽마을'이란 상호의 이 죽집은 20년 넘게 한 장소에서 영업하는 장수 식당인데, 야채죽을 기본으로 10여 가지 죽을 판다. 우리는 동짓날이면 팥죽을 사다 먹고, 식구 중 감기가 걸리면 종종 시켜 먹는다. 죽 하나 배달이 미안해 야채죽과 해물죽(합해서 만5천원이다)을 함께 시켜 두 끼를 먹곤 한다.
동치미와 단무지, 김가루가 함께 오는데, 한끼 식사로는 그만이다. 깔끔한 맛에 정성이 더해서 동네 죽집의 자존심 같은 게 느껴진다. 동네에 본죽도 있는데, 이 집의 가성비를 따라올 수 없다. 집앞 의원에서 주사 맞고 약을 먹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이 죽 먹고 기운을 차려 멀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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