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직판장
Posted 2024. 8. 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주말에 장호원에서 열린 성가대 수련회에 아내를 데려다 주었는데, 그 동네는 복숭아 나무들이 많았다. 다 자란 과일을 종이로 싸서 완전히 여물게 하는 과수원들이 여럿 보였다. 올여름도 비가 많이 와 작황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돌아오는 길에 근처 길가의 직판장에서 한 상자 사 왔다.
오전 시간이어선지 아직 준비가 덜 됐다면서 주인 내외가 하나 먹어보라길래 수돗물로 씻어 칼로 반을 잘라 먹었는데, 괜찮은 맛이었고 하루 이틀 후숙시키면 더 단맛이 날 거라고 했다. 집에서 드실 거면 선물용이 아니어도 무방하다면서 약간 흠집 있어도 먹기 좋은 걸로 권했는데, 13개 들이 상자를 만 5천원 밖에 안 받았다.
딱복을 좋아하는 해인이가 반색하면서 맛있다고 해서 토요일에 아내를 데리러 갔다가 2만원 짜리를 한 상자 더 사 왔다. 이틀 연속 사러 온 걸 알고 주인이 덤으로 B품 몇 개를 더 주는 친절을 베풀었다. 식구들이 하루 한두 알씩 먹으면 두 상자가 일주일이면 동날 것 같은데, 복숭아를 이렇게 원 없이 먹는 여름은 오랜만으로, 입이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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