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감자와 그냥 감자
Posted 2024. 8. 1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금요일마다 배달되는 못난이 채소 상자(8/14/22)에 홍감자가 몇 개 들어 있었다, 껍질이 아주 빨간 건 아니고 고구마 색을 하고 있었는데, 몇 개를 쪄서 아침으로 먹었다. 아내가 소금만 넣고 한소끔 끓였는데, 껍질을 벗겨보니 구운 감자색을 띈 게 보통 감자와 좋은 콜라보를 이루고 있었다.
옛날엔 감자나 계란을 삶으면 소금을 찍어먹었는데, 언제부터인지 그냥 맨 걸 먹어도 그리 심심하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좋다. 감자 요리는 이렇게 쪄먹는 것 말고도 다 좋아하는데, 채썰어 볶은 감자와 감자가 들어간 수프와 국을 특히 좋아한다.
감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건 여러 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귀츨라프 선교사를 통해 1832년에 재배법이 알려졌다는 것이다. 마침 지난주에 방문했던 양평 하이패밀리 복도에는 고흐가 1885년에 그린 <감자 먹는 사람들>이 걸려 있었다. 거의 구황 작물을 먹을 수밖에 없는 리얼한 시대상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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