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인왕산 일출
Posted 2025. 1. 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새해 첫날 일출을 보러 동네산을 놔두고 서울 나들이를 했다. 온 식구가 새벽부터 선잠을 깨고 부지런히 움직여 5:32 지하철 첫차를 타고 한 시간 걸려 광화문역에 내려 마을버스 타고 윤동주 문학관에 내려 인왕산 계단을 올랐다. 중간에 선착순 100명에게 크로아상과 커피를 준다는 초소서점에 들렸지만, 우리를 얼마 남겨놓지 않고 짤렸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인왕산 계단을 오르고 올라 정상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일출을 볼 수 있는 포인트에 이르니, 이미 백여 명이 먼저 와 있다. 영하의 날씨는 아니었지만, 다들 롱패딩으로 둘러싸고 새해 첫 일출을 기다리고들 있었다. 계엄에 탄핵에 비행기 추락 사고 등 어지러운 이 시국에 한가하게 무슨 일출이냐 할 수도 있지만, 첫날 새벽을 이렇게 맞이하는 것 말고 또 무엇을 하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붉은 기운이 날듯 말듯 하며 감질나게 하더니만, 결국 일출은 보지 못하고 부암동 베이커리 카페 SCOFF에 들려 맛있는 빵과 커피로 아쉬움을 달랬다. 뭐 아주 흐린 것도 아니고 이만하면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만 했다며, 다시 마을버스-지하철로 돌아오면서 중간중간 쏟아지는 단잠 세례로 첫날 아침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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