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줄 알았잖아
Posted 2024. 12. 2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지난주말 조카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르러 스타필드를 둘러봤다. 마침 2층 자라에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스노우볼을 팔길래 골랐다. 1층 편집 매장 원더 플레이스를 지나가는데, 입구 한쪽에 입점한 브랜드들을 세련되게 소개하고 있었다. 화이트 톤에 30여 브랜드들을 깔끔하게 정렬해 놓았는데, 다양한 브랜드 이름이며 영문 폰트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런데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모든 브랜드가 영어로만 돼 있었는데, 얼핏 보면 미국에 온 줄 알았을 정도다. 아무래도 이름 붙이기도 쉽고, 간지도 나고, 디자인하기도 편하고, 고객들도 선호한다는 건 알겠지만, 그래도 막상 한글 브랜드가 하나도 없는 건 조금 의아했다.
여기에 입점한 브랜드들은 아주 유명하진 않아도 젊은 세대들에겐 제법 알려진 데가 많고, 나도 몇 번 둘러보면서 긴 팔 라운드 셔츠와 반바지를 하나씩 사서 잘 입고 있긴 하다. 이 중 일부는 더 알려져서 단독 브랜드로 독립 매장을 갖게 되겠지만, 요즘 같은 땐 이렇게 한 귀퉁이씩 자리 잡고 생존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겠다 싶어서 가끔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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