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프라인 러브>
Posted 2025. 3. 1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넷플릭스에서 하는 일본 연프 <오프라인 러브> 시리즈 10편을 봤다. 20-30세 남녀 5명씩 열흘간 서로를 알아가고 데이트하면서 짝을 찾는 설정인데, 이런 프로 별로 즐기지 않지만 몇 가지 점에 끌려 끝까지 보게 됐다. 우선 프랑스 남부 니스라는 매력적인 도시 공간이 주무대이고, 여행을 떠나는 주변 도시들이 여행 프로 보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더 흥미로웠던 것은, 타이틀 그대로 열흘간 휴대폰 등 온라인 기기들을 차단하고 오프라인 수단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니까 관심 있는 상대에게 주로 편지를 써서 본부 카페 우편함에 넣고 약속을 잡거나, 호텔 입구 등에서 기다리거나, 바닷가나 거리에서 우연히 만나거나 찾아다니는 수고를 하게 하는 느린 방식이 옛날 생각이 나게 만들었다.

패널로 나오는 개그맨 듀오와 여배우(60년생 고이즈미 준코)는 오버하지 않으면서 적절하고 깔끔한 해설을 해 주었고, 무엇보다도 화면 편집과 디자인이 아름다워 보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가장 많이 나왔던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고 싶은 건 인지상정인 모양이고, 요즘 난무하는 MBTI가 한 마디도 안 나오는 게 신기했다. 시즌2가 나온다면 기꺼이 볼 용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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