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난감한 상황
Posted 2025. 3.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4년 전에 우리집앞까지 연장, 개통된 5호선은 외부와 연결되는 출입구 네 곳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있고 엘리베이터도 이용할 수 있어 편하다. 그런데 우리집 방향인 4번 출구는 에스컬레이터가 제법 긴 편인데, 종종 고장이 날 때가 있다. 보통은 몇 시간 내로 수리가 돼 정상 가동되지만, 며칠 갈 때도 있다.
내려가는 방향이 고장이면 그나마 나은데, 올라가는 방향이 고장이면, 참 대략 난감하다. 제자리에 서서 편승하던 에스컬레이터 계단을 걸어올라가는 건 기분학상으로나 실제로도 조금 지루하게 느껴진다. 나야 아직 괜찮지만, 노인분들은 중간에 두어 번 멈춰 호흡을 고르기도 하신다. 설계할 때부터 옆에 다른 계단을 안 만들어서 꼼짝없이 이리로 올라가야 하는데, 때로는 안전상 아예 위 아래에 테이프를 칭칭 감고 진입 금지 표시를 해 놓기도 한다.
이럴 땐 어쩔 수 없이 조금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거나 반대쪽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방법이 있는데, 그럴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무심코 타던 에스컬레이터가 요긴한 존재였구나 싶고, 오래 전에 생겨 에스컬레이터 설치가 어려운 역들에 비하자면 이 정도 불편이야 어떠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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