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 브릿지까지 범선 여행
Posted 2025. 5. 21.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금요일 오래 전 수로가 있던 바이아덕트에서 점심을 먹고 범선 크루즈를 탔다. 배를 탈 거라기에 페리인가 했는데, 3, 40 명 정도 탈 수 있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배였다. 예전엔 노를 저으며 바람의 흐름을 살폈겠지만, 디젤 엔진으로 시동을 걸고 5분 정도 바다로 나가다가 승객들 가운데 서너 명씩 자원하게 해 말려 있던 너댓 개의 돛을 펼치게 만드는 이벤트로 흥을 돋웠다. 접혀 있던 돛은 도르래를 통해 어렵지 않게 돛대 위까지 높이 펼쳐졌다.

하늘색 티셔츠에 모자를 쓴 이 배의 승무원들은 은퇴한 자원봉사자들로, 승객들의 궁금증에 설명도 해 주고 대화도 나눠 주었다. 모두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보수 없이 크리스마스 디너 티켓 정도만 받아도 감사하다면서 유쾌한 미소를 띠어 주었다. 다른 연금과는 별도로 매주 NZ $400(30만원 정도)를 기초연금으로 받는 사회보장제도가 잘돼 있는 나라의 일면을 볼 수 있었다.

바람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에 반환점인 하버 브리지 아래를 통과해 돌아오는 한 시간 코스의 바다를 항해하며 유람했다. 1959년에 놓은 하버 브리지는 오클랜드 시내를 남북으로 연결하는데, 늘 자동차로만 달리다가 거대한 다리의 밑면이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할 수 있었다. 바다에서 바라보는 스카이 타워(328m)와 다운타운 풍경이 근사했는데, 오래 전 시카고에서 했던 보트 투어(7/7/10) 생각도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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