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은 쉽지 않네
Posted 2025. 6. 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현충일 점심 먹으러 강남구청역에 있는 냉면집을 찾았다. 서울 사람이지만 어려서부터 어머니와 형수님이 해 주시던 가정식 냉면을 즐겨 먹어 평양냉면이니 함흥냉면이니 하는 말은 듣기만 하고, 한참 지나서야 우리보다 맛집 순례를 많이 한 해인이의 권유로 유명하다는 냉면집을 몇 군데 가게 되었다.
진미 평양냉면을 우래옥(12/28/15) 다음으로 꼽길래, 선구안과 입맛을 믿고 한 번 먹어야지 하던 차에 간 것이다. 소문대로 주차하려는 차들과 대기줄이 길었고, 길을 마주보며 있는 제법 넓은 매장 두 곳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식당 안엔 거의 매년 미슐랭으로 선정됐다는 훈장이 포스와 아우라를 과시했다.
기왕 먹는 거 곱배기를 시켰는데, 면발이 부드러워 후루루룩 잘 넘어갔다. 육수는 우래옥 과는 아니고 평양면옥 과에 가까운 맛이었는데, 담백하고 슴슴한 게 내가 즐기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냥 먹다가 식초며 겨자며 고춧가루 등을 1, 2차에 걸쳐 투하해도 이거다 싶은 맛은 구현하지 못했다. 나중에 이 맛이 생각날 거라는데, 과연 그럴지 모르겠다. 함께 시킨 제육 반은 야들야들한 게 아주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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