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시 선생마저
Posted 2026. 1. 1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아서라, 말아라
내일 주일 오후에 교회 독서모임(12/28/24)에서 다룰 책은 번역가 홍종락 선생의 <소설이 내게 말해준 것들>이다.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 <호빗> <스토너> <대성당> 같은 소설 10여 편을 간략하게 해설히고 챕터별로 예닐곱 개의 질문을 달아 놓아서 나누기 좋은 책이다. 나는 그 중 한 챕터로 다룬 필립 얀시의 자서전 <빛이 드리운 자리, 6/7/23>를 다룰 생각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개도 어제 그 모임 멤버 중 한 분에게서 필립 얀시가 8년간 기혼 여성과 가진 불륜 관계를 고백하고 공적 활동에서 은퇴한다는 기사가 첨부된 카톡 메시지를 받았다. 내용도 충격적이지만, 이틀 남은 모임에서 얀시 책을 다루려던 계획을 바꿔 다른 책을 다뤄야 할지 고민이 됐다.
내가 읽어왔던 영적 거인들 가운데 하나로, 그의 책을 자주 소개도 하고 인용도 했더랬는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스캔들의 주인공이 됐다는 게 안타깝다. 다른 소설로 급히 바꿔야 할지 고민하다가, 일단 그냥 다루기로 했다. 이번 일로 출판사들이 그의 책을 거두어들이겠지만, 그래도 그의 책 십여 권에서 받은 탁월한 통찰과 빼어난 문장들을 그냥 놓아버리긴 너무 아깝다. 어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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