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이음길
Posted 2026. 2.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g가 사는 집 거실 창 바로 앞은 경사가 있지만 나무가 많은 야트막한 언덕이라 풍경이 좋다. 골목길 한쪽에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는데, 동네 언덕인지라 힘들이지 않고 산책로를 따라 걸었더니 '서대문 이음길'로 바로 연결됐다. 서대문구에서 조성한 이 길은 안산(296m)-인왕산(338m)-북한산으로 연결되는 총 길이 21km의 긴 산책로다
군데군데 알아보기 쉽게 지도와 함께 근처에 가볼 만한 데를 소개하기도 하는데, 이 길만 길게 걷든지, 중간에 다른 데로 빠지든지 선택의 여지가 있는 것도 편해 보였다. 우리도 카페어서 나와 천천히 30여분을 걸은(오르내린) 다음 경사가 급한 마을길로 빠져나왔는데, 그러고 보니 g는 좌측엔 홍제천, 우측엔 이름길이 있어 산책하기 딱 좋은 동네에 살고 있었다.
'이음길'이란 근사한 이름을 갖기 전에도 이 길들은 동네 사람들이나 산길 걷는 걸 좋아하는 눈밝은 이들이 걸어왔을 테지만, 좀 더 다니기 편하도록 데크를 설치하거나 계단을 놓아 길을 정비하고 이름까지 붙이니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산책로로 재탄생한 것 같았다. 봄가을에 차를 갖고 가지 않은 날 안산까지 걷고 사대문역에서 지하철로 돌아와도 되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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