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습지의 가시박
Posted 2026. 2.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산길이나 산책길에 만나는 나무나 꽃, 새들 가운데는 오랫동안 이름을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던 것들이 있게 마련이다. 아니, 사실은 그런 게 훨씬 더 많다. 왜가리인 줄 알았던 게 백로였고, 산수유인 줄 알았던 게 생강나무였다는 걸 뒤늦게 구분하곤 하는데, 제대로 알려 하지 않고 피상적으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오래된 습관 탓이다.
한강변 습지 옆을 걷다 보면 커다란 나무들을 엄청난 기세로 뒤덮다 못해 또 다른 형태를 띠고 있는 덩쿨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얼마 전까지 막연히 칡넝쿨이겠거니(10/20/25) 하고 있었다. 내심 칡넝쿨이라기엔 형태도 조금 다르고 너무 기승을 부리는 게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다른 이름, 다른 존재일 거란 가능성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주에 광주 경안천을 함께 걷던 JP가 묻지도 않았는데, 산책로 옆의 생태 교란종 '가시박'에 대해 들려주어서 제대로 이름을 알게 되었다. 우리 동네 한강변 습지를 맹렬하게 뒤덮고 있는 것도 실상은 가시박이었다. 여기는 경안천보다 그 위세가 더 대단한데, 습지 보존지역인지라 손을 안 대고 있는 모양이다. 저러다가 나무들까지 고사시키지나 않을지 우려되는데, JP처럼 국민신문고에 신고해야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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