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 화이트(Flat White)
Posted 2026. 5. 31.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16년 전 늦가을 뉴질랜드에 처음 갔을 때, 플랫 화이트를 처음 맛봤다. 뉴질랜드 코스타가 열리는 해밀턴의 와이카토 대학 카페에서였는데, 처음 온 나라에서 처음 만나는 청중들에 대한 긴장과 설렘을 앞두고 이 나라에서 많이들 마신다는 플랫 화이트를 영접했다. 뜨거운 아메리카노만 마시다가 우유가 들어가 부드럽긴 했지만, 아주 뜨겁진 않아서 금세 마셨다.
라떼와 비슷해(5/30/19) 라떼 아트로 첫 인상을 경험하는데, 대개 나뭇잎이 들어간 하트 모양이 입에 대기 전에 눈을 즐겁게 한다. 우리처럼 얇은 잔이나 머그잔이 아니라, 단순하지만 묵직한 잔에 넘치기 직전까지 가득 채워 나오는데, 부드러운 키스를 연상하게 만든다. 몇 모금 안 마셔도 금세 바닥을 드러내는데, 그건 좀 아쉽다.
그땐 한 잔에 3불 언저리였는데, 요즘은 6불을 호가하니 그새 물가가 더블이 됐다. 대개 가정마다 커피 머신이 있어 손님이 가면 커피 내리는 소리부터 들리고, 곧이어 플랫 화이트들이 서빙되는 집이 많다. 브레빌(Breville)이란 에스프레소 머신을 집에서 많이 쓰는데, 오클랜드의 어떤 몰에서 이 커피 머신을 어떤 모델이든지 홈페이지 제시가의 1/2로 판다는 말에 잠시 솔깃했지만, 가져가는 것도 일이지만 그 작동법을 익히는 번거로움을 굳이 감당할 필요가 있겠냐 싶어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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