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꽃 배롱나무 목백일홍
Posted 2026. 7. 1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여름꽃 배롱나무의 목백일홍이 하나 둘 꽃망울을 맺고 기지개를 펴더니만 제법 피어나기 시작했다. 아파트 단지 화단은 물론 시청 앞 덕풍천 산책로도 진분홍 꽃들이 수놓고 있다. 아직 다 피어나지 않았는데도 멀리서도 그 존재를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이삼일에 한 번씩 도서관을 오가다 보면, 하루가 다르게 꽃기운이 느껴진다.
초여름부터 여름 내내 거의 백일 동안 피어 있어 '목백일홍'이란 이름을 얻었는데, 보통 두어 주일 가는 봄꽃들에 비하자면 인심이 후한 편이다. 이 나무를 처음 본 건 전에 다니던 사무실 옆 계원대학 교정(3/13/19)에서였다. 그것도 여름철 꽃이 만발했을 때가 아니라 한겨울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옷을 입혀 놓았을 때였는데, 그러나까 꽃이 없을 때인데도 매끈한 나무 줄기가 범상치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9월 초까지도 꽃을 볼 수 있어, 언제든지 도서관 가는 길에, 아니 현관만 나서면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도 여러 그루를 볼 수 있는지라 무척 친근하게 느껴진다. 흰색이나 노란색 또는 너무 붉은색이었다면 그 존재감이 덜했을 것 같은데, 화려하고 도도해 보이면서도 천박하지 않은 색감이 주위의 온통 초록과 절묘하게 콘트라스트를 이루는 게 무척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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