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산책로
Posted 2026. 7. 2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늦은 장마가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인 주말 저녁에 강변을 산책했다. 후덥지근한 기운은 다소 가셨어도 여름은 여름인지라 한 시간 반 정도 걷다 보니 땀이 살짝 났다. 하지가 지났어도 새벽 5시면 밝기 시작해 8시 반이 지나서야 깜깜해지니, 축제만 없을 뿐 문자 그대로 여름의 중간 미드 소마를 지나고 있다.
한강으로 이어지는 산곡천 산책로엔 개망초가 한창이다(6/24/23). 평지는 물론 나즈막한 언덕배기, 개울가 근처 어디에나 조그마한 개망초 군락이 바람에 살짝 하늘거리면서 보고 가라며 저꾸 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보통 땐 오뉴월 산길에서(6/18/20) 많이 만나곤 했는데, 올해는 산에 잘 안 갔더니 산책로에서 기다리고 있던 모양이다.

1km로 제법 긴 메타세콰이어길을 지나 연못이 있는 샛길로 접어드니 연못 못미쳐 꽤 넓은 개망초 군락지가 맞아 주었다. 연못엔 아직 연꽃이 서너 송이밖에 안 피었는데, 서운할까봐 개망초가 작은 동산을 이루면서 반겨준다. 오늘 산책은 개망초로 시작해서 개망초로 마친 셈인데, 이런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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