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 수제비
Posted 2026. 7. 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9/10월호 프린트를 마무리 교정하기 위해 시원한 동네 도서관 가는 길에 점심 떼가 되어서 근처 홈플러스 건물 1층 식당가에 들렸다. 한때 약진했던 이 대형마트는 사모 펀드에 넘어간 후 경영 악화로 영업을 중단한 점포가 많은데, 우리 동네 점포도 부진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영업을 안한 지 몇 달 됐다.
해주냉면, 베트남 쌀국수집도 있지만, 작은 수제비집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들깨 수제비를 시켰다. 콩국수도 있었지만, 이열치열 수제비가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보리밥부터 나오고, 얼마 안 지나 수제비가 바로 나왔다. 만원도 안 되는 8천5백원을 받으니 일단 가성비가 훌륭했다. 동네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의 인심 같았다.
수제비엔 황태도 들어 있고, 버섯도 새송이와 느타리에 애호박과 감자까지 썰어 넣은 게 내용이 제법 실했다. 간도 잘 돼 있고, 들깨 가루도 맑은탕 느낌이 나도록 잘 풀어서 내왔는데, 메인인 수제비는 아주 얇게 떠서 한여름에 먹기 딱 좋았다. 마무리 교정 작업할 때면 송파에서 칼국수 먹고 오곤 했는데, 이 식당도 종종 애용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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