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원 도로변 복숭아
Posted 2026. 8. 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매년 8월초엔 아내가 속한 성가대 수련회가 경기도 장호원에서 사흘간 열려 데려다 주곤 한다. 70km 정도라 안 막히면 한 시간 조금 더 걸리는데, 돌아오는 길에 길가 과수 농가 직판장을 잠시 들러 햇사래 복숭아 한두 상자를 사 오는 게 루틴이 됐다. 마트에서도 살 수 있지만, 과수 농가에서 직접 사는 재미가 있다.
4kg 한 상자에 큰 건 10-11개, 보통은 13개 안팎인데, 여름 한 철 복숭아를 원없이 먹게 된다. 직판이다 보니 아무래도 마트 가격보다 싼데, 올해는 그 중 가장 실해 보이는 것들로 2만원씩 두 상자를 사 왔다. 최상품까진 아니어도 중상 이상의 때깔과 맛으로 입이 즐겁다. 별거 아닌데, 이상하게 잠시 부자가 된 기분까지 누리게 만든다.
찌는 더위를 뚫고 집에 돌아와서는 종이로 잘 싸서 바로 김치냉장고에 넣었는데, 몇 시간 후 꺼내 물로 씻어 과도로 잘라 먹으니 꿀맛이 따로 없다. 향긋한 복숭아 향도 나고 적당히 부드러운 게 혈당 생각하지 않으면 한없이 먹힐 것 같다. 39도 폭염을 뚫고 다녀온 보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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