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노을 뒤에 시원한 바람
Posted 2026. 8. 1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폭염으로 두세 주간 정신 못 차리게 만들던 날씨가 주말 저녁부터 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불더니만 간만에 열대야 없고 에어컨도 필요하지 않은 날씨로 돌변했다. 강릉처럼 세찬 비가 뿌려댄 건 아니고 하늘은 여전히 맑았지만, 갑작스러울 정도로 시원한 공기를 선사하니 비로소 살만해지는 것 같았다,
저녁 무렵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이성산 방향 노을이 붉고 진한 게 날씨의 변화를 불러온 것 같았다. 저런 진하고 층이 진 노을은 우리집에선 가을철에나 볼 수 있는데 한여름에 보이니, 무슨 조화인지는 몰라도 올여름 날씨는 참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덕분에 저녁부터는 에어컨을 껐는데, 시원한 바람 맞으며 잠을 청한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이 선선한 기온은 주일 저녁까지 이어졌는대, 교회에서 예배 마치고 점심 먹고 돌아오는 한낮에도 요 두어 주처럼 따가울 정도로 정수리를 내려쬐던 햇볕도 사라지고, 그저 예년 이맘때의 한여름 날씨 정도였다. 이제 막 8월 중순에 접어드니 아직 안심하긴 이르지만 정말 살 것 같은데, 시원해진 김에 비라도 좀 내려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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