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위의 까치 두 마리
Posted 2026. 7. 2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주방쪽 베란다에 서면 산곡천으로 이어지는 근린공원 앞 자투리땅에 좁고 길게 지은 건물 한채가 보인다. 외관상 조립식 건물처럼 보여 얼마 안 있어 해체되려나 했는데, 꽤 오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각형 모양의 지붕이 특색 있어 보이는데, 그 지붕 위로 종종 까치가 날아와 놀다 가는 모습이 포착된다. 아이폰 줌을 당겨보면 그런대로 선명한 자태를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옆의 큰 나무에 집을 짓고 사는 녀석들일 것 같은데, 잠시 바람쐬러 나오거나 먹이를 구하다가 쉬는 걸지도 모르겠다. 까치들은 아파트 보일러실 외부 연통(3/14/26)에도 날아오고, 가끔은 우리집 거실창가에도 잠시 날아와 앉았다 가곤 하는데, 예전엔 없던 방문이라 소파에 앉아 숨 죽이고 날아갈 때까지 바라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곤 한다.
둘의 사이가 어떠한지 알 순 없지만, 저렇게 유유자적 어울려 노니는 걸 보면 꽤나 친밀한 관계일 거라고 짐작이 되지만, 약간 거리를 둔 걸로 봐선 그 정도는 아닐지도 모른다. 어찌 됐든 쉬 지치게 만드는 이 무더위에 청량한 까치 울음 소리 만큼이나 좋은 일들을 전하는 전령(herald)이라고 여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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