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들의 최후
Posted 2026. 8. 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무더위와 함께 아침저녁 매미 울음 소리로 요란한 한여름을 보내고 있다. 메뚜기처럼 매미도 한철인지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데, 동네를 걷다 보면 나무 줄기마다(8/11/25) 탈피한 매미들이 한두 마리도 아니고, 수십 마리씩 붙어 있는 모습이 눈에 띄곤 한다. 개중에는 땅바닥에 떨어져 밟히는 것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나무의 좀 더 높은 데를 향해 기어가다가 힘이 다했는지 기둥 아랫쪽에 듬성듬성 박제된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한두 그루가 아니다. 그 중 어떤 것들은 가느다란 가지에 매달려 흔들리거나, 한데 어울려 가지 끝을 향해 너댓 마리가 기어다니는 행렬을 이루며 최후의 행진을 하다가 나란히 전사해 애뜻하게 보이는 것들도 있다.
올해는 유난히 매미 울음 소리도 크고 길게 이어지고, 베란다 방충망으로 찾아오는 녀석들도 많고, 매미들의 잔해도 소나무, 벚나무, 단풍나무 가리지 않고 많이 보이는데, 안 보이도록 숨어서 울거나 말라가는 녀석들도 부지기수일 것이다. 매미 우는 소리가 잦아들 때쯤 올여름 폭염도 좀 수그러들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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